안녕하세요. 기분 좋은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날씨예요. 저는 이번 주에 벌써 긴팔 옷을 꺼내 입고 있는데요. 추석이 가까워지고 있어서인지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함이 느껴지기도 하더라구요. 이번 주말에는 짧은 소매의 옷들은 정리해서 옷장에 넣어야 할 것 같아요.
오늘은 김해에서 액취증 의료처를 찾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찾아왔어요. 액취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매일매일이 살얼음판에 서 있는 기분이라고 말씀하시는데요. 나 자신의 괴로움도 고통이지만 이 괴로움이 내 아이에게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그것보다 고통스러운 것은 없죠.
그래서 많은 분들께서 어린 아이의 액취증은 언제 나타나는지, 만약 증상이 나타난다면 언제 치료하는 것이 좋은지, 혹시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에 대비해 문제를 줄여볼 수는 없는지 물어보시고는 해요.
모르시는 분들은 그렇게 말씀하실 거예요. "액취증? 이제 여름 지났으니까 좀 괜찮겠네ㅎㅎ 힘내!"라고 말이에요. 그래요. 뜨겁고 습한 날씨 속에서 액취증을 가진 분들은 매일매일이 괴로우셨을 거예요. 하지만 땀이란 건 온도 문제로만 나는 게 아니에요. 회사에서 엄청난 실수를 했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진 사무실이지만 등에는 땀이 흥건에 적셔질 게 분명해요. 이것처럼 사람은 긴장하거나 감정의 동요가 있는 경우에도 땀이 스르륵 난답니다. 어떤 상황에서 흐르는 땀이건 액취증을 가진 분들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죠.
액취증 문제를 계속해서 가지고 산다면 평생 동안 땀 하나에 신경을 쓰면서 살게 될 확률이 큽니다. 서양인의 경우 액취증을 가진 사람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향수 문화가 발달했고 체향을 향수로 덮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동양인,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액취증을 가졌다는 것, 그 자체가 생소하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이에요. 그렇다고 냄새를 덮기 위해서 서양인처럼 향수를 독하게 사용한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향수 좀 그만 뿌려라"라는 타박을 듣게 될 게 뻔하죠.
부모님 중 한 명이 액취증을 가졌다면 자녀는 50%의 확률로 액취증을 앓게 된다고 해요. 또 두 명 모두 액취증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자녀는 80%의 확률로 액취증을 가진다고 하니 유전적 영향이 분명하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이 불편함, 우리아이에게 주고 싶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에 우리 아이가 액취증인지 아닌지 알아보기는 쉽지 않아요. 땀샘은 아포크린샘, 에크린샘으로 나뉘어 있는데 냄새는 아포크린샘에서 발생합니다. 아포크린샘에서 냄새가 직접 나오는 것은 아니고 땀이 흐르고 세균과 효소가 결합해 지독한 냄새를 발생시키는 것이라고 해요. 아무튼 아포크린샘이 기능해야 액취증인지 아닌지 알 수 있게 되는 것인데요. 이 기능은 처음부터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사춘기가 시작되고 2차 성징이 나타나면서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았을 때 나타납니다. 그래서 사춘기가 어렴풋이 시작될 쯤, 혹시 아이에게 냄새가 나는지 꼼꼼하게 살펴주는 것이 중요하죠.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땀샘을 가지고 태어나는데요. 이 땀샘의 수는 평생 늘거나 줄지 않고 태어났을 때 가지고 있는 수만큼 계속해서 가지고 있는다고 해요. 체중이 늘면 우리 몸의 면적도 커지죠? 그럼에도 땀샘의 수는 늘지 않는다고 하네요! 참 다행이에요.
최근에는 많은 아이들이 10세 전후로 액취증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만큼 사춘기가 빨리 오고 2차 성징이 빠르게 나타난다는 이야기겠죠. 여러 환경 변화로 인한 호르몬 영향, 서구화된 식생활로 육류와 지방 섭취가 늘어난 영향, 영양 공급이 충분해져서 신체 발육이 빨라진 영향까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빨라진 성장만큼 액취증이 빨리 찾아왔다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저희와 함께 해보신다면 걱정을 덜어보실 수도 있겠죠. 저희는 액취증 문제를 아포크린샘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테크닉이라는 방법으로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을 내어 땀샘을 뽑아내고 긁어내는 방법이죠.
내 아이, 액취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저희와 함께 상담해보세요. 위축된 삶의 태도 이미 겪어본 부모님들께서 더 잘 아실 거예요. 우리 아이 삶의 질 떨어지지 않게 액취증, 조금이라도 빨리 바로잡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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